"I'm as mad as hell"__방송쇼에 관한 영화 하나 영화


Sydney Lumet의 <NETWORK(1976)>
--TV를 끄고 현실을 직시해라?


1.<네트워크>는 논점이 매우 많은 영화다. 아는 만큼은 보인다고 내가 아는 만큼은 볼 영화다... 원래 루멧 감독을 기억한 것은 <허공에의 질주(Running on empty/1988)>다. 영화와 감독은 잊고 영화제목만 남은 이 멋진 이름의 영화.그런데 내가 예전에 본 비디오는 사실 거품이 다 빠진 맥주였다. 잘은 모르겠으나 비디오상품으로 되어가는 과정에서 편집과 검열을 충분히 거쳤다는 예감만 남았다. 국가기구에 의한 검열은 사라졌으나 그외 상업적인 이유와 의도에 의한 재편집(또는 다양한 검열 등)이 존재한다고 믿는 내겐 영화의 맥아리가 빠질 때 마다 그것을 의심해 본다.결정적 몇 장면은 런닝타임 조정을 위해서 제거되었을 것 같고, 자막은 아주 순화된 형태로 제공되었으리라...

2. 루멧 감독을 기억한 또다른 전작은 <개같은 날의 오후(또는 뜨거운 오후)(Dog day afternoon/1975)>다. 이또한 제목이 순화되고, 그리고 한번더 순화된 것으로 믿는데 [엿같은 날의 오후]정도가 좋아 보인다. 이상한 번역은 이상한 아류작을 낳아서 <개같은 날의 오후/1995/이민용>이 된다. 이 작품은 방화이고 평론가들은 좋아라고 평론을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제목은 영화를 부각시키거나 죽이거나 왜곡하는 꺼리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이름짖기는 대체로 영화마케팅적 고려와 의도가 개입하는 경우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은 실용적이며 편하고 좋은 것을 고른다. 영화의 제목짖기가 공정하리라는 생각은 전혀 않하지만 순화된 제목들을 볼 때는 맥이 탁 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3. 기실 <네트워크>에 충실한 해석과 주요 꺼리에 대한 것은 아래에 링크한 Shinsee's salon님의 포스팅에서 읽으면 되리라 생각한다. 별로 동어반복할 생각은 없다.그런데, 집고 넘어갈 점은 있다. 왜 TV를 끄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인지, 이 영화에 대한 해석에는 이의가 있다. 영화에서 그런 대사가 등장하나 이건 철학적으로 특정 경향에 편승한 것에 불과하다. 그런 것이 자기충족으로 완결되려면 차라리 <네트워크>는 만들지 말았어야 한다. 이 영화는 TV를 꺼라 말아라에 관한 것이 아니며, 실제로 이 영화보고 TV끌 사람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이 영화는 TV에 관한 매폭을 증폭시킨다. 그것이 환멸이라도 환멸 또한 매혹의 한 요소다. <네트워크>를 통해서 TV를 이해하려면, TV를 통해서 <네트워크>를 이해하려면 꺼버린 TV조차 스위치온 해야 한다. 그래야 당신은 환멸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잇다.

4. <네트워크>는 76년의 미국작품이다. 당신은 76을 아는지? 그리고 그때의 미국에 대해서는 얼마나 아는지? 이런 물음에는 나조차 생경하고 대답할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인다....그런데 기실 영화는 그런 맥락에서 충분히 떼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것은 몰라도 된다. 하지만 알아둬도 나쁠 건 더욱 없다. 영화는 사회와 역사를 비추는 거울은 아니지만 자기가 최초에 존재했던 시간상과 공간상, 인간상에 관계하기 때문이다...76년 미국은 몇몇의 주요서사로 점철되던 연장선상에 놓인 해다. 전쟁,데모,좌파,경제불안 등. 그런 것은 고스란히 이 영화의 조건이 된다. 공교롭게 그것들은 지금 내가 사는 시간과 공간에 중복되며 이것은 <네트워크>가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보시길...

5. <네트워크>를 본다면 방송쇼라는 것에 대해서 궁금해진다. 미국이라는 토양에서 그것은 대단히 독특하다. 최근의 <오프라윈프리쇼>,어느 영화 제목인 <트루먼쇼>와 같이 미국적 토양에서의 방송쇼는 개성적인데가 있다. 그자체로 굉장히 미국적이라고 할 수 있다. 쇼를 살고 즐기는 토양과 그 전지전능한 위력이다. 그리고 영화에서처럼이라면 표현의 자유가 방송의 자유의 형태로 되어 무한히 보장되는 듯 하다. 한국과 같이 방송뿐만 아니라 모든 곳, 모든 시간에서 말과 표현이 심각하게 조심되고 주의되는 풍토와는 사뭇 다르다. 그런 것이 때론 부럽다. 돈드는 것 아니고 누군가를 해치는 것이 아닌 표현에 대해서 자유롭게 열려있는 풍토와 토양이 진정 부럽다.그래서 그곳을 자유의 땅이라고 부르는지 모른다.

참고자료
1. 시드니루멧 영화정보
2. <네트워크>에 관한 포스팅


"Cook Michael for me!"

[The cook, the thief, his wife and her lover(1990/UK/PeterGreenaway)]를 보고--음식과 복수에 관한 색다른, 그러나 때늦은 보고서

제목이 무척 긴 그래서, 터무니없는 영화를 한 편 봤다. 1990년작이며, 영국/프랑스 제작이며, 감독은 피터 그리너어웨이다.그의 또다른 작품에는 <영국식정원살인사건(1982)>이 있다. 후자는 진중권의 한겨레21 평론과 안내로 최근에 다시 주목받은바 있다. 피터 그리어웨이의 작품은 이 두 편 정도만 유명하고 다른 작품들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

피터 그리너웨이의 작품들은 비교적 연장관객, 그리고 지식인 관객에게 대접을 받는 편이다. 왜냐면 그 작품들이 주는 고상한 분위기는 그들의 문화적 취향에 부합하고, 그것들은 그들의 문화자본계정에 발란스를 맞춰주기 때문이다. 연장자와 지식인은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헛되게 빠져나가는 일을 절대하지않고, 그래서 이런류의 영화에는 되려 관객이 되곤 한다.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는 제목부터가 우선 아주 고통스럽다. 3의법칙에 익숙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외우는 것 자체가 틀리기 십상이며, 영화를 제목의 그늘아래서 보는 관객이라면 제목의 각각이 누군지 찾아내야만 영화를 보고서도 속이 시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이 두렵다면 피해가는 재치!도 바람직하다.

피터 그리너웨이는 국내에 소개된, 그리고 만든 작품도 워낙 소량이며.개성이 아주 뚜렸하여 특징을 잡아내기가 아주 수월하다. 어떤 글에서는 그의 어느 작품을 수(數)와의 관계로 쓰기도 했다. 어쨋든~~ 그런 면보다 영상자체의 미학이 굉장히 고전적이라는 점이 원포인트 얻는다.그런데 그 원포인트는 영화적 고전미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회화적, 사진적 고전미를 쟝르내부로, 작품내부로 끌어드린 것이 미덕이자 이 미학의 특징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장중하다. 굉장히 우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부분의 다른 관람자도 비슷한 느낌으로 접했으리라 본다. 그런데 그런 영상형식에 불균형하게 조합되는 것은 영화의 내러티브다. 영상과 내러티브는 충돌이 빚어진다. 영상은 수려하되 내러티는 더럽고 추잡스럽다. 이러한 몽타쥬도 가능할까라는 의심을 한다.

기실 영상이 수려한 영화는 아주 많다. 그리고 이 작품도 그렇다. 나름의 아우라와 우주를 가진 작품이라서 독특하다. 그러나 감상이 없다. 싸구려 감상이 미흡하다. 유치한 정서도 고상한 감정으로 승화됐다. 좀 뚱딴지같지만 이건 박찬욱의 영화들이 그런한 것과 같은 관계다. 너무 어른서러운 영화를 너무 유치한 사람이 봐서일까? 연장자와 지식인은 보나 젊은이와 여성은 외면하리라 생각한다.

이 영화는 특징적으로 90년산이다. 영화가 자국성에 충실하다면 이 영화는 당대의 유럽대륙과 관계 맺었으리라!! 그때 유럽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지? 그런데 기실은 이땅의 90년도 기억하기 버겨운 것이 또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생각해볼까? 90년도의 유럽대륙은 2010년 한반도와 무슨 관계일까? 또는 시공간의 울을 넘어보는 것은 또한 어떨까? 결국 영화는 상상력 그자체라는 점이 투포인트다.

이 글의 바깥제목은 영화에 Georgina의 핵심적인 대사다. 설명을 할수도 있지만 스포일러 때문에 뺄 수도 있다. 아주 재밌는 후반반전의 리딩부다. 사실 난 이 영화의 후반반전을 먼저 알고 이 영화를 봤다. 그래도 사실 터무니없는 그 결론에 대체로 만족했다. 왜냐면 영화는 깜짝쑈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영화가 전달하는 정서적 충격은 어차피 편집과 검열을 거치면 가감된다.

이 정도의 것들은 90년도진행형이 아니라면 별로 충격도 아니다. 2010 지금은 현실에서 매체충격을 넘는 하이퍼리얼리티/증강현실 너무 쎄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서 뭔가 충격과 느낌을 받으려는 시도는 손쉽게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 영화에서도, 그것을 본다면, 다른 것을 찾아보기 바란다. 난 그것을 요즘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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