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ZERO의 시대 필로소피

일본 현대철학에 '제로'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일본어의 언어적 구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 제로가 한국에도 있다. 바로 80년대다. 80년대는 제로의 시대, 비어있는 시대다. 기억해도 떠오르는 것이 없는 시대다. 내 기억에 이런 지대는 유년기의 마산뿐이다. 도저히 기억해 낼 수 없는 텅빈시대다. 80년대를 기억하면 교실이라는 구조, 그 거침없는 울타리만 등장한다. 난 거기서 칸트를 처음 알았다. 내가 아는 칸트는 제로의 표상이다. 정신과 객관의 이름으로 모든 주체를 말살하는 광폭한 독재자. 전두환과 오버랩핑된다.그 초상은 박정희로 소급되고, 내 유년기 마산의 똥물바다로 이어진다. 그 바다는 존재하지 않는다. 역시 제로다. 2009의 시점에서 강제로 복구한 것일 뿐이다. 그것만 남았다. 80년의 제로는 유년기 70년대 제로의 대타자로 이어진다. 괴수는 대가리가 하나 뿐만 아니다. 그 제로들은 기억을 정죄하고, 내겐 단지 어느 기억이 남아있다. 제로는 볼 수도 만질 수도 들을 수도 없다. 누군가 어떻게 집어넣은 대리기억같은 것들이 남아있다.제로는 어떻게 내 청소년기을 지배했나? MBS, 영화, FM, 신문, 가족, 의식과 제례, 교회 등등............과장이 심했나?

하여튼 지금 2009년은 또다른 제로(O), 엑스(X)의 시대같다. 지금 유년의 아이들은 머리에, 혈관에 엑스의 광폭한 혼을 주입받고 있지는 않는지 심히 걱정된다. 0교시가 부활되었다는 소문이다. 대입제도도 여전히 아이들을 경젱의 울타리로 내몬다. 청계에서 봤던 여중생은 부활한 제로의 화신 엑스에게 성토를 했다. 나의 제로가 그 이전까지 소급된 것 처럼 아이들은 엑스를 또뒤로 소급하고 풀어내는 허무감을 맛보지는 않았으면 좋을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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