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미시적 작동에 반대하는 자율적 분열분석 책소개와서평


존경하는
펠릭스 가타리의 <기계적 무의식>을 읽었다.
푸른숲에서 나왔고, 전남대 사회학과 윤평중 교수가 번역했으며, 가격은 정가로 24,000원이다.
원 카피라이트는 1979년이며, 국내에서는 2003년 첫판 1쇄가 나왔다.

<기계적 무의식>은 분열분석이라는 부제가 붙어있고,
가타리가 들뢰즈와 함께 쓴 <앙띠오이디푸스>와 짝패 관계다.

이 책은 매우 어렵다. 끝까지 읽을 생각이 없다면 애초에 손을 대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단, 역자서문과 책말미의 용어설명이 잘 되어있어 그것만 읽는 것은 좋다.
프랑스 후기구조주의철학과 정신분석학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 인상을 얻을 수 있다.

정신분석학의 본격적인 시초는 일반적으로 프로이트다.
융과 아들러도 시조지만, 조금 다른 분야로 치부되고 프로이트를 정신분석학의 아버지라고 한다.
융의 것은 분석심리학이라고 불러 이름도 조금 다르다.

그런 프로이트도 세월이 지나면서 지양이 된다.
프로이트 자신의 개념으로 한다면 자신이 "부친살해"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프로이트 이후 많은 사람이 프로이트의 것을 계승했고,
프로이트 이후 많은 사람이 프로이트의 것을 부정했다.

<기계적 무의식>은 그런 맥락에서 등장했다.

프랑스해서 시작해 전유럽과 전세계를 휩쓴 68당시에 가타리도 관여를 했다.
가타리는 처음에는 라캉과 함께 정신분석학을 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이 가지는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이해한 가타리는 라캉과 적대관계에 서서 결별하고,
들뢰즈와 작업을 했다. 가타리의 작업은 비(非)라캉적인 언어로 수행됐다. 라캉의 기준이라면 가타리는 적대자인 셈이다.

68의 물결에서 반(反)정신분석학의 움직임은 거셌고 많이 알려진 프랑스 구조주의,후기구조주의자를 움직임 못지않게 독일의 반정신분석학 움직임도 거셌다. 이론적인 움직임과 더불어 "비정상자"를 위한 의료적, 수용적 문제 등 구조적 부문에 대한 현실운동이 거셌고 구체적인 변화를 그 이후의 시간 동안 계속 이끌어 냈다.

가타리의 이론적 적대자인 라캉과 프로이트를 먼저 읽은 나로서는 가타리의 늦은 발견이 아쉽고 어떤 것을 정(正)으로 놓을지 순서를 넘어선 혼란이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언어를 다른 언어에 대한 지양의 대상이나 지향의 대상으로 삼을지도 혼동스럽다.
기존의 욕망관과 기계관, 무의식관에 익숙하고 그러한 용어사용에 익숙한 자로서 그걸 넘어서기에 곤란한 구석이 많다.

가타리는 몇몇 책을 더 내놨고, 국내에 거의 번역이 돼 있다.
현실세계의 모순상에 대해서 격하거나 거칠지 않지만 냉정하게 철학과 반(反)정신분석학으로 만들어 나간 그의 책에서 미로의 모험을 즐기고 출구로 나온 기쁨이 꽤 크다. 소원이 있다면 가타리와 같은 언어로 글을 써보고 싶은 것이다.

** 펠릭스가타리 사진이며, 네이버 검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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