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영화소개와평론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이하 액스)>는 2006년 8월 개봉했던 영화다.
영어 제목은 <The Ax>, 불어 원제는 <Le Couperet>다. Ax는 해고라는 뜻이 있고, Couperet는 남성명사로 식칼과 사내의 두 가지뜻이 있는 단어다. 감독은 Z,계엄령,실종 등 정치영화를 감독했던 그리스의 마에스트로 코스타 가브라스다. 제작은 벨기에와 프랑스가 함께했고 런닝타임 120분이다.

<액스>는 스릴러 장르이며,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일부 가미됐다. 기업 중견 간부였던 다베르가 해고된 후 재취업을 위해 자신의 경쟁자들을 죽이고 취업에 성공한다는 간단한 줄거리지만 흥미를 끌 만한 것을 두루 갖춘 영화다. 취업도 코스타 가브라스에겐 정치의 연장인 듯 하다. 정치를 이익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하는 과정 정도의 마키아벨리적인 것으로 이해한다면 <액스>는 대단히 정치적인 영화며, 코스타 가브라스는 또 정치영화를 만들었다.

한국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면 영화의 종지부에서 죽는 등의 처벌을 받는다. 이건 거의 한국 영화의 철칙이다. 최근 박찬욱 감독 정도가 예외적인 영화를 만드는데, <올드보이>에서는 근친상간에 대한 처벌로 혀를 자르는 비교적 경미한? 처벌을 하고,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유괴범을 살해한 것에 대해서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이런 공교로운 천작 때문인지 박찬욱은 <액스>를 리메이킹하기로 했다는 보도다. 내년말쯤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액스>의 살해는 영화에서 일반적인 살인의 동기가 되는 복수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눈을 끈다. 별 다른 장치가 없고 경제적동기(취업)이 <액스>에서 살해의 거의 유일한 이유다. 다베르의 가족이라는 장치가 등장하지만 별로 절실하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가족이 등장하는 경우는 가족로망도 등장한다. 가족주의를 매개로 많은 것이 회석된다. <액스>에서 가족은 살해과정과 인과관계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나란히 병렬된다. 이건 <액스>가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 이유가 된다.

<액스>는 좀 다른 영화다. 어느 쪽으로던 강요를 하지 않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살인과정을 본다. 살인의 해부, 재취업?의 해부 정도의 부제가 붙으면 좋겠다. 한가지 흠을 꼽으면 영화의 내러티브가 너무 술술 넘어간다는 점이다. 재미는 있지만 잘 보면 성큼 건너 뛰는 것들이 있다. 주인공은 선량한가라는 도전적인 질문이 제기된 듯 하지만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그렇다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그런 것 보다는 재취업의 정치경제학을 스릴러로 풀어놨다고 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바로 위의 사진은 <액스>의 마지막 장면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영화가 거의 종료될 무렵 약간의 내용이 더 붙는다. 이 부분을 그냥 보면, 재취업에 성공한 다베르에게 꼭 같은 동기를 가진 (사진상 우측의) 여성이 등장하는 것 정도의 상투적인 결말로 보기 쉽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영화에는 장치와 기제가 아주 많다. 이 부분도 이유가 있는 일종의 기제다. 관객에게 지금껏 감상한 영화를 기계적으로, 어떤 의미에서는 강제적으로, 회상하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현대 영화는 (TV나 광고도 그렇지만) 워낙 많은 것들에 노출되기 때문에 서로간섭되고 망각하기 십상이다. 이런 것이 동원되면 영화를 만든 측은 자신이 보내는 메세지를 적어도 한 번은 관객이 되새김하게 할 수 있다.

** 사진들은 영화홍보 디비에서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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