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에 발이 있다면.... 팩트와 의견, 그리고 해석의 사이.... --천안함


"사고당시 '어뢰 징후 없었다'는 수병 증언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승욱 기자 = 김태영 국방장관은 29일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북한 기뢰가 흘러들어와 우리 지역에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위 빨간볼드체는 2010년 3월 29일 연합뉴스의 시작부다. 기자가 무슨 생각으로 기사를 이렇게 썼고, 편집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기사를 내보냈는지는 모르지만 쫌 문제는 있다. 1) (서울=연합뉴스)라고 붙는 앞에 한 칸 뛰고 직접인용이 되고, 그 안에는 또 간접인용이 돼 있다. 기사구조상 직접인용은 국방장관의 것이고, 간접인용은 그 어느 수병의 것이다. 누구의 것이고 이게 무얼 뜻하는지 독자는 충분히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인용을 하지 않았지만 이 기사의 제목은 더 이상하다. 마치 기사에 대해서 팩트와 의견(또는 해석)을 기계적 또는 산술적으로 평균한 느낌이다. 한 번 기사검색하고 읽어보시길....

2) 그리고 기사에서 첫 인용과 (서울=연합뉴스) 사이의 한 줄 공란도 또한 쫌 문제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기사 밖의 소제목으로 이해하기엔 쫌 그렇고 뭔지 잘 모르겠다. 암호같은 기사구조 관행은 많은 사람을 울리고 헤깔리게 한다. 이 기사의 이상한 평균짜리 제목에서부터 기자 이름이 들어가고 본기사 도입이 된 이후까지, 그리고 기사의 엔딩까지 어떻게든 다른 기사구조 관행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혼동하고 대충 알고 넘어가기에는 심각한 기사가 너무 많다. 그렇다고 모든 독자가 나처럼 기사를 해석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조차도 이런 기사는 흘낏 본다. 머리에 담기엔 너무 버겹다....

위 빨간볼드체 내부의 둘째줄 국방장관 발언 인용이다. 인용의 책임은 말을 한 국방장관의 것이 옳은지 인용을 한 기자의 것이 옳은지 모르겠고, 하여튼 후진기어를 넣고 있는 과거 언론자유 수위 국가의 기사로서 쫌 헤깔린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있을 수 있다"라는 표현이다. 이걸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 있을 수 있다는 말은 없을 수 있다는 말과 같은 건 아닐까? 아니면 확률적으로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없을 수 있다는 가능성보다는 높은 상태로 모호하다는 정도로 이해해야 하는 모양이다. 해석이 필요한 표현은 자제하면 좋겠다....차라리 있을 가능성이 몇 %인가를 확률로 표시하면 좋겠다. 비 올 확률 처럼 %로 표시해 달라! 건전한 제언이다.:) 그렇게 되면 어차피 틀리는 일기예보 처럼 누구도 책임없는 헛소리로 떨어지는 확률이 덜 발생할 거니까....

그리고, 또 하나는 여론조작의 위험성인데, 내 추측으로 이건 국방장관이 의도했으리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물론 이 추측은 추측으로 사실확인이 불가능하다. :) 난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또하나의 '북풍사건'이 아닌가 추측했다. '정부는 국민을 속인다'라는 명제같은 말이 있다. 현대대중사회에서는 거의 금과옥조처럼 잘 쓰이는 표현으로 정부와 국민과의 관계의 핵심이다. 말하자면, 가능성과 위험성에 관한 것이다.

왜냐면, 6.2 동시지방선거가 목전이고, 정부는 국민을 속이거나 여론조작을 할 유인(incentive), 동기(motive)가 충족되며, 우리 과거사는 아주 비슷한 현상을 자주 목격했다는 점이다. 더구나 선거와 반공(또는 대북이데올로기공세)는 거의 악어와 악어새 처럼 공생관계다. 설사 정부가 그런 의도가 없고, 내가 사전에 밝힌 것 처럼 이것이 추측이라도 정부는 조심해야 했었다. 의심받으니까....:) 내 포스팅이 특정 방향으로 고안되어 말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선의로 나름의 논거에 기초해 추측한 것 처럼, 정부의 것 또한 의도적으로 고안해서 언론사를 통해 살포되는 '확실하지 않은' 정보가 아니라고 믿는다...'정부는 국민을 속인다'는 표현은 그냥 일반론이며, 이번 구체적 사건에서는 틀리리라고 믿는다....

'정부는 국민을 속인다'라는 말은 일반적인 사회과학적 진술문이다. 진술문이라는 게 명제라고 해도, 100% 참의 값을 가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항상 거짓도 또한 아니다. 진술문 또는 명제라는 것에 대한 정의와 얼마나 배치되는가는 잘 모르겠고, 현대대중사회에서는 일말의 진실을 가진다 하겠다. 이것은 정부의 성격, 흔한 말로 좌파정부, 우파정부, 실용정부할 것 없이 새겨볼 문구며 지성인이라면 비판적 인식의 소양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 포스팅이 그런 공익(public interests)에 충실히 복무하길 소망한다. 정부 또한 그런 공익과 국익 등에 보탬이 되는 것만 하고 말하면 좋겠다.

'정부는 국민을 속인다'는 문구는 지난 부시정부 때 알게된 것이다. 이 문구는 미국에서는 (보수)부시정부가 국민을 속이는 것을 지적하는 말로, 한국에서는 (진보)노무현정부가 국민을 속이는 것을 지적하는 말로 양의적으로 쓰인 것 같다....정부와 국민의 관계는 분명 공유점이 있고, 그 폭은 어느 때 보다 크다 하겠다. 그러나, 그 반명에는 반대의 동기와 유인도 꾸준히 증가한다. 흔한 말로 여론조작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공작, 공작정치라고 불렸던 것과 유사하다. 역사의 발전에서 이 용어의 표현은 거듭 바꼈고 그 내용은  동일했다. 정부와 국민 관계의 모습을 어떻게 보는가는 개인의 의사에 달렸지만 사회과학은 항상 거의 비슷한 말을 자주 되내이고 거기에 더욱 익숙하다.

더구나 현대대중사회의 구조가 고도화되고 국가라는 것이 위상이 높아감에 따라, 정부-국민관계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나 일정해지는 경향이 있다. 서로 대립하고 배치되는 바가 커진다. 정부와 국민이라는 두 집합적(collective) 실체가 고유의 이익을 추구하고, 그 헤게모니적 갈등이 깊어질 개연성이 크다. 마치 정부가 여러 단위(sector) 사이에서 개별적 이익을 추구하는 현상이 일반적인 것과 같다. 사회가 진화하고 국가가 심화될 때 이와같은 충돌과 대립은 더욱 일반적이 되며 국민은 이걸 사실로서 승인하도록 요청된다. 아마도 이런 인식을 하는 것이 좀더 사실을 사실로 알고 넘어가는 지름길이다. '정부는 국민을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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