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죽음..."마음이 피곤하여 세상을 사랑하고 싶지 않다" 에세이

만우절에 죽었다면 거짓말이라 할까?....2003년 4월 1일엔 홍콩배우 장국영이 자살을 했다..거짓말 처럼 간 배우는 애잔한 상념들을 남긴다. 영화를 무척 많이 봤던 학창시절과 그때를 기억시키는 장.국.영....그제는 그의 7주기다. 그는 동성애인 둘 사이에서 갈등했다... 그의 사망은 연사(戀死)라 해야 하지?

빌어먹을 언론은 또 '우울증'을 들먹였고, 고인은 이상한(weird)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수모를  겪는다. 글쎄.. 그 많은 죽음이 '우울증' 때문이라니...우울증은 신이 천사에게 선물한 감기?라는 말도 있지...

感情所因 無心戀世
마음이 피곤하여 세상을 사랑하고 싶지 않다
(장국영 유서에서..)

그 우울증 증후군은 지난 3월 여기서도 재발했다...

경찰 측이 "최진영 자살 동기는 누나 최진실의 자살 후 생긴 우울증으로 인한 극단적 자살"이라고 밝혔다. 배우 최진영의 사망건에 대해 사건을 조사한 강남 경찰서 측은 30일 오전 10시 브리핑을 갖고 故 최진영의 자살 동기와 수사결과를 발표했다(스포츠조선2010.03.30)

요즘은 모든게 인과관계로 재단된다. 하이에나는 죽은 고기를 먹고 살고, 언론은 비극을 상품화하면서 생존한다. 거기서 인과관계는 그들을 위한 좋은 재료가 된다... [자살-->우울증]의 도식은 쫌 지겹고 식상스럽다. 너무 지나치고 반복되는 진술로 머리에 각인되어 버릴 지경이다. 그걸 파쇄해서 버리고 싶다.

소속사는 "하지만 고인이 자살한 이유에는 고인이 된 누나 최진실씨에 대한 그리움이 컸던 것으로 비춰지며 가장으로서 부담감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나가 자리잡고 있던 것이 마음 한 구석에서 한 순간 폭발해 자살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살 원인에 대해 밝혔다(마이데일리2010.03.29)

죽음은 병으로 도발되지만 원인은 다른데 있다. 마음이 괴롭다는 그 감정은 때론 삶을 접게 한다. 위의 청색인용은 최진영의 소속사 엠클라우드에서 밝힌 걸 인용한 것이다...뭔가를 결정하고 정할 때 기구, 기관이 개입하고 선언한다. 범죄는 검찰과 경찰이 선언하고, 병과 죽음은 병원이 선언한다. 거기에 요즘은 저널리즘이 한몫을 더 한다. 

인과관계는 원가를 입증하는 가장 일반적인 수단이다. [자살-->우울증]이 사용됐다는 것은 1)가장 대다수의 증거가 그런 관계를 뒷받침한다는 점 2)그런 관계가 가장 부자연스러움이 적다는 점..그런 것들을 지적한다...그렇다...그런데 이런 것은 일들의 진실의 일부만을 보여주며, 전혀 극적이지 않다... 재단된 것들.. 삶이 그럴까? ..죽음이 그럴까?

“국민의 생각을 바꿔 나가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어디서부터냐? 초등학생 수준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거죠. 왜냐하면 그 아이의 어머니들의 생각을 바꾸면 아이들이 크면서 다 영향을 받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한테 바로 얘기하자는 거죠. ‘우리 아이들은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얘기에서부터” (노무현 진보의미래 144쪽)

포스팅 갑자기 튀는 기분인데...하여튼...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중 일부다...사실은 그때도 '우울증'담론이 일부있었다. 정치적인 죽음은 죽음도 정치며, 정치적으로 이해해야 맞지 않을까?..내 말 맞지요, 라고 하시는 것 같다. 큰 족적을 남기셨고, 그에 상응하는 큰 부채감도 지웠지만, 한 죽음으로서 우울증은 또 등장했다,

2008년 9월엔 안재환의 죽음이 있었다. 안재환의 죽음은 그 방식이 하도 충격적이라 아직도 쟁쟁했다. 차안에서 연탄불을 피워 질식사하는 지독한 죽음의 방법, 그리고..또 인과관계다.. 거액의 채무설..그후 새댁이던 정선희는 유산을 했고, 지난 29일엔 모친이 간암으로 사망했다...죽음의 연쇄 같다...그리고 그틈틈히엔 우울증에 관한 것이, 소문이 박혀있었다.

친구중에 N이라고 있다. 술자리에서 친구가 한 죽음을 냉랭하게 말했다. 고등학교 동창이 있는데, 비관해서 관악산 중턱 소나무에 목매달아 자살했단다. 이유는 거액의 손실때문이라고 했다. 이 이야기도 사실, 우울증 담론과 쫌 관련이 있다. 얘기 듣던 사람 중에 정신에 손상을 입었던 친구가 한 명 있었고, N의 죽음에 대한 연상이 이 친구에서 기인한게 아닐까라고 난 추측했다..쫌 불쾌했다.

짧은 포스팅에 푸코 계보학을 쫌 이용했다. 

여러 죽음, 남자의 죽음이 '우울증'과 관계지어지는 방식이 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의학적 진단이 상투적으로 이용됐고, 함께 경찰의 발표, 언론의 확대재생산이 거의 공식으로서 동원되고 자행되지만 죽음은 그렇게 이상한(weird)게 아니다. 죽음은 삶의 연장이라는 말도 있다. 죽음이 소외되는 문화에서 죽음은 늘 의외의 것, 부자연스러운 것, 공포와 재앙으로 밀려난다.

남자의 죽음은 특히 그렇게 낙인된다...죽음이 등급이 있냐하는 자괴감도 들고, 한 번 죽은 것을 재차 처벌하는 방식도 듣고 읽기에 정말 괴롭고, 그렇다..최근엔 두 가지 정도가 쟁점이 되는 것 같다. 1)사자의 명예훼손이 표현의 자유와 대립되는 가치체계며 2)그런 죽음들이 억압적 사회문화, 질식할 것 같은 (정치적) 자유의 훼손 등과 맺는 인과관계들..정말 인과관계다.

 
**최진영<영원>의YouTube동영상..아름다운 세상에서 영원을 약속하길..




애드센스(300*250중간직사각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