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과 '국민만들기' --방통컨버젼스와광고

고속도로 옆 갓길에서 그들은 오늘도 녹화에 여념이 없다. 물론 방금 녹화는 '리얼리티'쇼의 일부지만. 방송인들은 이런 포맷의 것을 '리얼리티쇼'라고 부른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불렀지만. 서구적 미국적 의미의 리얼리티쇼는 사실 이와 많이 다르다. 포맷을 한정하는 폭도 넓으려니와 '리얼리티(사실성)'에 대한 이해는 많이 다르다. 결론만 말하면 이것은 '리얼리티쇼'가 아니다. 개네들의 수사를 반복형용하면 '리얼리티에 기반한 쇼/그무엇'이다. 말하자면 UFO다.

2010년 현재성을 이해한다면 '국민만들기' 거대 기획의 말단이자 촉수인 그 무엇으로 이해하는 게 보다 '리얼리티'있는 형용수사다. 동의하든 말든. MB시대의 KBS를 바르게 이해한다면 이러한 기획이 이해된다. 그게 또한 공/국영방송의 기본적 운명이다. 정말 운명이다! 방송을 공기로 이해하는 올바른 관점을 배제해도 이러한 것은 굉장히 현실적인 가정이다. 방송이 국가적 정치적 의제를 도외시 못하는 것은 언뜻 당연하다. 꽤 자연스럽다.

방송의 모든 포맷은 일반적으로 통일된 의제를 형성한다. 이러한 현상을 '언론'기능만의 것으로 본다면 착각이다. 오락이건 드라마건 사실은 꽤 비슷하다. 그런 맥락에서 '1박2일'은 MB시대 新'국민만들기'의 연장선상에 있다. 국토를 종횡으로 '순례'하며 근로와 '쉼', '여가'를 통일되게 제구성한다. 5일 일하고 2일 쉬는 7일제 사회구조의 거의 후반에서 '1박2일'은 쉼과 여가를 통일되게 갈무리지으며 새 주를 위한 '근로대중'을 재구성 산출한다. 근로와 노동은 어찌되었건 사회와 국가의 존속에 필수적이다.

1)
근대 여명기! 불운하게 식민경험과 함께 시작했던 그 때의 앞뒤 한반도에선 많은게 만들어졌다. 학계에선 '국민'만들기로 소급되는 첫 시작으로 이해하는 듯 하다. 그후 강력하게 거론되는 건 朴통때와 유신때의 그것이다. 보통 '대한늬우스'로 표상되며 北의 '근로민중'구성의 거울상같은 모습으로 요해된다. '국민만들기'는 이렇게 이해된다. 대부분의 정부는 국민만들기와 함께 했고, 그것은 정부와 국가의 본디 역할이자 기능 처럼 느껴진다. 어떤 정부와 국가도 그것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 처럼 느껴진다.

MB시대의 '국민만들기'는 매체재현을 실시간으로 이용하는 인상을 지을 수 없다. 원래 동원되는 매체로, 미래에도 동원될 매체로 방송은 그럴 것이라는 인상 또한 지울 수 없다. 그런 맥락에 '1박2일'이 있다. 1박2일은 놓여있다. '수단'은 사용하라고 있는 가용자원으로 느껴진다. 대략 이런 매체관은 많은 경우 공유되는 모양이다. 1박2일이 하는 역할과 기능이 정치적으로 투명하지 않게 되는 점. 불운하다. 그러나 드라이브를 걸려는 의지가 노골화될 때 1박2일 앞엔  딱 두 길만 놓이는 것 같다.

방송이 정치적으로 투명해지는 것. 가능하지 않은 것 같다. 오락과 드라마. 비'언론'쟝르로 분류해도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보면 볼수록 더욱 그런 것 같다. 국민만들기는 일반적이다. 사회와 국가는 통합될 때 그 본디 의의가 있다. 논리적으로 사회와 국가에 공적으로 부속된 부분는 통합을 추구하는 게 당연하리라는 생각한다. 만약 1박2일과 같은 것이 공적으로 이미 통합된 것을 깨려고 한다면 존재의 목적과 의의를 스스로 해치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런 행태가 있는 게 사실이다. 대비시킨다면 '무도'가 그렇다.

'무도'와 '1박2일' '1박2일'과 '무도'는 강력하게 대비된다. 1박2일이 사회통합적 기능과 역할을 바탕으로 했다면 무도는 이름처럼 무모한 도전을 계속하는 것으로 읽힌다. 일반적으로 MBc의 프로그램을 이해하는 이해체계가 있는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무도는 국민들에게 이해되고 그러한 이해는 그러한 제작(관행)을 낳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무도는 사회통합의 길에서 벗어나는 것 처럼 읽힌다. 사회와 국가와 국민을 이해할 때 추상적이나 일관적인 실체로 보는가?와 단속적이며 구성되는 실체로 보는가?와 같은 해묶은 가치관 대립이 있는 것 같다. 난 무도보다 1박2일을 좋아한다.

2)
'국민'이라 했다. '만들기'라고도 했다. 국민만들기를 가정할 때는 추상적이나 일관된 세계를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국가와 정부가 하는 것. 국가와 정부가 지속될 때 방송이 해야 하는 주요한 역할과 기능! mb정부에서 인식론적으로 폭이 넓어진 지점들이라고 할까? 이러한 것은 꽤 오래전부터 항상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당파적 이유로 때론 의미망의 내부에 때론 의미망의 외부에 자리를 배정받아 왔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은 의미망의 내부로 '국민만들기'를 넣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자기논리는 자기를 항상 구성했다.  1박2일은 1) 국토를 재생시킨다. 재활용하지 않는 범주의 디폴트값으로 자명하게 존재했던 게 이젠 TV시각장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재탄생한 국민은 공동기억을 공유했다. 국토에 대한 기억순례에 가까운 이해확대는 국민만들기의 첫 조건이다. 2) 누구도 국민주권을 상시적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특정인에게 위임한후 잊기/잃기 십상이다. 국토의 기억은 국민주권을 재환기시킨다. 국토의 관념은 그것을 자동으로 소환하지 않을까? 누구나는 아니지만 상당수는 그런 의식소환을 했다.

3) 구체적 국민의 구성이다. 민주주의의 원리는 참여와 배제의 잔혹한 매커니즘을 바탕으로 했다. 동참했다면 권리와 의무가 배정되며 그 반대의 경우엔 '사실상' 배제되는 구성이다. 동원과 강제로 인식될 수 있는 참여의 매커니즘은 상시 작용한다. 만약 자발적 선택으로 동의했다면 말이다. 그 채널과 그 프로그램을 자발적 선택했다면 당신은 떳떳하다. 근데, 자발적으로 배제했고 동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러한 배제의 구성을 스스로 한 경우는 '사실상' 많다.

결론적으로 국민의 구성은 총체적이거나 전면적이지 않다. 그럼으로 실패한 국민만들기일까? 난 1박2일의 국민만들기는 성곡적이라고 본다. 위키와 네이버를 찾아봤더니 1박2일은 2007년 8월 5일 시작했고 현재 시청률은 22%라고 한다. 이러한 예비구성은 항상 있어왔다. 구체적으로 구성하는 것은 변동과 변화가 항상 있었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미처오지않은것(未來)'을 예단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였다. 그렇게 무모한 시도는 무참히 무너졌다. 동원됐고 강제와 동참의 방정식은 당연히 작동했으리라 생각한다.

3)
구성원은 항상 숙제였다.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엠씨몽, 이수근, 김종민 + 김씨, 상근 = pd. 대충 그까이꺼 정리해봤다. 이렇게. 국민만들기는 노련한 지도자가 항상 배후에 있다. 배후가 국장과 pd라면 전면엔 강호동氏라고 하겠다. 강호동은 MBc출신이다. 문화방송에서 데뷔를 했고 연기와 코미디를 배웠다. 문화방송은 지난 시절 국민만들기를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방송보다 더 집요하며 공공연히 했던 곳이다.

넘버3라는 영화가 있었다. 넘버3는 행운의 로또번호가 아니다. 제일 첨예하게 자기능력을 보여여 하는 번호다. 방송에서 넘버3를 배정받는 곳은 유동적이였다. 그럼에도 넘버3가 되는 순간 꽤 적극적이며 분발해야 한다. 문화방송의 유명한 '전원일기' '시장사람들'이 했던 역할이 정권을 넘어가며 변조된게 '1박2일'이라 믿는다. 공교롭게 1박2일이 기획되고 출범한 때는 참여정부때다. 참여정부는 국민들께 요구했던 게 대단히 많았다. 노무현 어록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밝혀져 있다.

국민만들기는 시대가치 시대정신(zeitgeist)과 늘 함께 했다. 朴통때 국민만들기가 그토록 비난되는 건 많은 사람이 시대와 불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며 참여정부때 국민만들기가 비난의 포인트 밖에 서있었다면 그건 딴 이유 때문이리라. 2010 국민만들기는 쫌 모호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왜 하는지 방향감각을 놓치고 있다. 그냥 했었던 전철을 반복강화할 뿐이다. 어느 '노가다'비유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근로의 본질은 반복되며 강화되는 무엇 정도로 이해된다. 팔도를 마냥 정처없이 떠돈다. 왜?라던가 어떻게?라던가 질문 6하원칙에 대한 고민은 전무하다.

국민만들기와 이어지는 점은 바로 이러한 방향감각 상실이 어쩌면 시대가치며 시대정신이라는 점이다. 통치는 통치대로 그런 것을 원하고 국민은 국민대로 별로 각성을 원치 않는다. 모호하며 어슴프레한 추억의 여행은 여행의 추억은 시대의 미학성이기조차하다. 각과 줄 잡히길 거부하는 것은 이미 근로의 본질이다. 그 반동은 정처없는 떠돎/헤멤이다. 1박2일은 롱런할 전망이다. 매일 반복되는 주말이 악몽이 되서야 1박2일은 막을 내릴 전망이다. 시청률 22%면 역동적 방송환경에서 대단히 높은 수치다. 이 미묘한 숫자의 맛을 음미하며 국민만들기를 다시금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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