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회 對 영어포기...터프(tough)한 이야기들 --교육그늘에서

생기넘치는 세상! 활발한 세상. 숨막히는 세상. 그 안에 있다. 하지만 일련의 잇슈들은 네티즌들을 정말 숨.막히게 압박한다. 아고라 미.네.르.바. 사건을 필두로 다음 블로그 운영한 김종익 민간인 사찰사건, 트위터 블랙리스트 폭로로 고소당한 개그맨 김미화, 구글 사이버 망명과 듣보잡 사건의 진중권, 싸이월드 청산가리 발언 후 고소당한 탤런트 김민선, 유인촌 장관 '회피연아' 동영상 네티즌 고소건, 지방선거 때 선관위의 블로거 고소 및 트위터 선거운동 금지, 상지대사태 관련 블로거 민노씨 고소건, 인터넷 실명제 시행 이후 여러 파문들, 각종 패러디동영상 사건, 각종 명예훼손/저작권침해/모욕죄 관련 네티즌 고소 등. 

인터넷 공간은 하이퍼리얼한 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세상이다. 사건과 사태를 강력하게 응축하고 응집하는 특징은 더욱 큰 파괴력을 불러온다. 보통 네티즌은 다치고 상업적이며 마케팅적인 문화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 이런 풍토에서 블로거들과 트위터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함께 위축하는 것 같다. 그 어느 때 보다 인터넷 세상에서 '의사소통의자유'는 도전을 받는다. 위축시키려는 세력과 떨쳐내려는 세력은 각각 한합씩 주고받는 느낌이다.

지난 7월엔 김종익 사건이 mbc를 통해 폭로됐고 연이어 세상에 노출된 게 영.포.회.였다. 그럼 영포회와 인터넷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위키를 보면 영포회에 대해서 "민간인 김종익을 불법 사찰한 이인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이인규의 보고를 받았던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도 영포회 소속으로 알려졌으나 영포회는 부인하였다"라고 돼있다. 위키를 쫌더 살펴보면 영포회를 "1980년에 결성된 경상북도 영일 포항 출신 5급 이상의 중앙부처 공무원 사조직으로서, 회원은 2010년 현재 약 12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영포회 회원들이 요직에 중용되고 있지 않느냐는 언론 보도로 주목받았다"라고 돼있다.

위키를 쫌 더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서울 서초동 법원앞에 이명박 대통령 소유 건물이 있는데 이름이 "영포빌딩"이라 한다. 이름이 같네. 내밀한 연계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다른 위키를 보면 "이명박 대통령은....광복 직후인 1945년 11월 귀국하여 경북 포항으로 이사 왔다...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 6·25가 터졌는데"라고 돼 있다. 영포회_대구경북(TK)_이명박은 실질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영포회가 인터넷과 관계되는 방식을 이해하려면 비약(jump)이 쫌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영포회는 공무원 사조직이며 고유한 문화(文化)와 정서가 있을 것 같다. 그런 것은 공유되는 지역(경북 포항)을 넘어 실질적으로 구.성.원.들을 묶어내는 에너지같다. 그러한 에너지는 세대간의 벽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역사가 30년이 됐고 연령상 386세대 보다 윗세대로 구성된 영포회의 에너지의 동력이다. 보통 에너지라는 게 안티정서와 연관이 많다. 무언가를 싫어하고 반대하는 힘이 강한 결집력과 구심력을 행사한다.

그럼 영포회가 싫어하며 반대하는 것은 무얼까? 대표적인 것은 KJ(광주전라)다. 같은 경북 구미 출신 朴통이후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치며 강하게 형성된 지역감정구조는 영포회를 구성시키는 아주 강력한 에너지 같다. 그리고 강력하게 등장할 만한 반대정서 반대문화가 인터넷문화다. 인터넷을 국내에 보편화시킨 게 공교롭게 작고하신 DJ다. 기원과 뿌리를 따지는 완고한 문화는 강력한 反인터넷문화를 기폭시키지 않았을까? 유수의 인터넷기업이 TK지역 TK출신과 연결된 것 또한 사실이다. 쫌더 복합적인 TK속사정이 영포회사건 이면에 있지않을까 추측해본다. 

세계화가 되면서 가장 중요한 자산의 하나로 등장한 게 외국어능력이다. 외국어능력 중 보편적인 것이 영어능력이다. 구세대와 신세대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영어능력이다. 적어도 영어에 대한 관심능력과 '취향'능력은 신세대 누구에게나 있다고 본다. 신세대는 영어와 영어문화에 꽤 익숙하며 거부감이 없다. 이건 신세대가 인터넷문화에 전혀 거리낌도 거부감도 없는 것과 같다. 반면 '영어포기'라는 말도 있다. 꽤 오래된 말로 영어가 '당췌' 되지않고 '체질적'으로 싫은 사람도 있다는 점이다. 

영포회는 영일 포항 지역의 줄임말이다. 이 지역의 억양과 액센트를 아는지? 전에 어느 언어학교수에게 들은 얘기다. 한반도에서 가장 영어하기 어려운 억양과 액센트가 경북지역이라고 했다. 아주 거세고 강한 경북 억양과 액센트는 '권력과 문화의 중심' 서울로 상경해도 거의 고쳐지지 않는다. 더구나 근대사 한국의 권력구조를 생각하면 거센 경북 억양과 액센트는 어떤 상징 처럼으로 숭배되는 면도 있었다. 중심인 서울에서 또다른 중심을 형성했던 '경북(TK)'.

뭐 이런 배경지식이 영포회를 영어포기의 이니셜(initial)로 부르는 이유같다. 더군다나 MB정부들어 정권인수위시절부터 '영어몰입식교육'에 대한 주문이 강했다. 유명한 '어륀지'파문도 있었다. 사실 이 사건들의 해석은 쫌 다른 면이 있었다. 가령 중심인 서울중산층의 시각에서는 이런 주문이 그닥 불필요한 것 같았다. 이미 영어는 사교육 공교육을 통해 충분히 흡수했고 문화자체가 이미 영어는 배우는 것이 아닌 즐기는 것 '소통'하는 것으로서의 자리잡은지 오래였다.  

물론 '영어포기'가 뿌리깊은 층과 지역도 있다. 실력을 넘어 관심능력과 취향능력으로 이해했다면 영어능력에 대한 접근도 달랐다고 생각된다. 그런 맥락에서 MB정부내내 일었던 교육을 중심으로 한 대립과 반목도 이해할 수 있다. 교육과 공부을 관심과 취향, 작은 수단과 척도로 이해하는 이미 정착된 문화와 강제와 몰입을 숭앙하는 또다른 문화는 필연적으로 대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구도에서 파열된 게 아주 많고 그 하나가 '영포회'다. 영포회사건은 단지 특정지역의 줄임말을 떠나 상징하는 게 꽤 많다.

이미 구식의 것, 청산된 것으로 치부되는 게 꽤 많이 결부돼 있다. 권력의 실세같은 느낌이 사실은 구시대의 상징같은 느낌으로 치환되는 부분이다. 영포회 사건이 그토록 새간의 주목을 끌었던 것도 단지 민간인 사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누누히 강조됐던 문화와 정서의 차이가 피부에 닿도록 전달되는 부분들이 틀림없이 있었다. 공식권력은 누구 손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문화권력은 이미 오래전에 교체됐다. 인터넷, 영어 따위 부분적인 예를 들었지만 그들도 일반적이며 포괄적인 변화를 어서 눈치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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