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저녁 매미의 죽음과 개미들의 장사 ㅜ.ㅜ 에세이

** 2009년 쯤 써뒀고 어딘가 박혀있었다. 어제사 갑자기 생각나 띄운다.

7월 저녁, 죽은 매미를 개미들이 장사치렀다.

그 풍경을 관찰하기 시작한 것은 장마가 끝나고서 였다. 대문앞에 왠 시체가 놓여있었다. 까치가 물어다 놓고 갔을까? 죽은 매미였다. 매미는 익사체 처럼 하늘보고 까뒤집혀 있었다. 매미는 까맸다. 매미는 대문 왼쪽 옆에 있었던 탓이리라 식구들은 누구도 그걸 주목하지 않았다. 그 덕에 오랫동안 시신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건 자연이 신이 내린 특권이리라.

처음 알아챈 것은 매미는 죽어도 부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매미는 껍질이 딱딱하고 속이 비어있어 썩을 것이 없는 모양새다. 오직 하나 바람과 공기에 마멸될 뿐 이였다. 나날이 조금씩 작아지는 것 같았다. 아주 조금씩 마모되는 것이다. 현미경으로 관찰했다면 더 상세한 것을 알아냈을 것 같다. 소모되는 껍질과 확장되는 속을 계측해냈을 것 같다
.

며칠 보다 변화 적어서 싫증이 났을까? 잊어먹었다. 대문을 수십차례는 여닫았을 것 같았고 식구들은 아침 저녁으로 근처를 다녔을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위치가 바꼈다고 생각했다. 자세히 보았다. 매미는 똑같은 모습으로 뒤집혀 있었고 부서지지도 않았다. 누구도 밟지 않았다. 매미는 죽어서야 재수가 좋아진 듯 했다. 스스로 몸을 며칠동안 지켰다니
.

여름 밤 바람이 불어오더니 홀연 자연의 축제가 벌어졌다. 나무가 우는 듯 했다. 여름밤 내내 울었던 매미들이 장마내내 어디로 갔었을까? 여름밤이 터지라고 매미들의 여름 곡을 시작했다. 동네 길변엔 무더위에 지친 동네사람들이 매미소리에도 지쳐 두런두런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장사풍경은 늘 이렇다. 붐비는 손님들 길손들 웅성거리며 장사치루랴 바빴다
.

다음엔 고양이떼가 몰려왔다. 새벽2 늦은 시간만 되면 우리마을 지붕위로는 고양이들이 연애를 했었다. 이젠 떼로 와 함께 곡을 해주려나 보다. 귀를 찠는 것 같은 매미울음에 교태까지 섞인 고양이 울음이 구성졌다. 여름이라 넘치고 가을겨울 동이날 매미들의 특별한 장례를 동네 동물 우두머리 자격으로 함께 곡해주려나?

장사의 막바지되며 모두 떠나버렸다. 언제 바람이 불어 매미까지 데려갔다. 집 앞에는 어머니가 갖가지 묘종들을 심으시던 작은 밭만 남았다. 이 밭은 어머니께서 만드신 발명품이다. 아주 작아서 몇 가지 묘종만 심겼고, 단은 어머니 손수 시멘트 입히고 벽돌 쌓아서 만드셨다. 내가 거든 것이라고는 벽돌 몇 개 집어 왔을뿐 근데, 엄마는 매미의 장사를 진짜 못보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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