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고수의 <초능 력자>, 묘한 그들의 세상살이 영화소개와평론

본가의 탐욕. 이 감염되기 쉬운 언어가 떠올랐다면, 그건 사실이 아니다. 이건 시대의 클리쉐일뿐, 관련이 없기 때문. 삐~이. 사실아님. <초능력자>는 쫌 재밌는 영화다. 묘한 당신들의 세상살이에 대한 영화일지 모른다. 물론, 나도 당신도 초능력자는 아니다. 당신이 초능력이 있다고 믿을지라도 난 초능력의 존재를 UFO의 존재 만큼이나 부정하는 답답한 사람으로 믿지 않고, 그건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서 '허구'라는쯤으로만 믿는다. 아동이 소년/소녀세계를 보며 초능력자며 UFO며 버뮤다며 지하인간이며 아틀란티스를 믿기도 하지만 나이 쪼금 들면 그런건 믿지 않고, 급여에 충실해진다. 주머니 속의 자유를 믿지, 스크린 속의 허황된 자유를 안믿는다.

럼에도, 영화에는 초능력자가 출몰한다. <엑스맨>씨리즈는 완전 비범한 세상을 축조해냈고, <염소를노려보는사람들>은 쫌 답답한 리얼리즘의 시각으로 그것들을 사회비판성의 언저리에서 까부신다. 영화가 주는건 자유일까? 그렇지 않을까? 기실 영화를 보면서 몰입해 붕붕 쫌 다른 세상을 떠다니는건 쫌 된 일들이다. 영화를 보며, 묘한 그들의 세상살이를 연상케 된건 쫌 가까운 일들이다. 그들은 세상을 어떻게 살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이해하는가 알 수 없는 그들의 머리속을 영화라는 '상상장치'를 통해 간접적으로 생각해본다. 물론, 누구나에게나 누군가의 머리 속을 열어본다는건 하지도 않지만 알 수도 없는 일. 그러나, 묘한 그들의 머리 속 조차 참, 궁금.

<초능력자>에서 주 캐릭터는 4명. 고수가 분한 78년생(영화속에서 이력서를 보면서 읽는 장면 때문에 기억) 아마도, 중졸(?) 청년. 고수를 형이라고 부르는거 같으니, 79~81년생 정도로 연기했다고 추측되는 흑인남성과 백인남성. 이 둘은 고수의 동반자로서 영화의 3/4선까지 생존한다. 마지막으로 강동원. 초능력자인 강동원의 실제 나이는 81년생이다. 극중 나이도 엇비슷. 이 4인은 영화의 서사를 꾸리고 완성하는 주축이다. 나머지 몇 몇 등장인물은 아주 금방금방 등장하거나 중심서사와 관련없다. 영화에서 어찌어찌 형성된 그들의 이야기에서 고수는 원한 혹은 호기심 혹은 사명감으로서 두 외국인 동료들과 초능력자 강동원을 쫓는데, 궁금한건 동일시.

신은 묘한 그들의 세상살이에서 누구와 동일시되었던가? <배트맨>에서도 이런 문제는 등장했었다. 배트맨, 조커, 시장(정치인인가)의 삼인구조의 극에서 당신은 누구와 동일시되었던가? 사실, 이런건 포커게임과 같다. 아무도 그런건 말해주지 않는다. 혹시 자기에게 정직했다라면, 자기 혼자서 자기가 누구와 동일시되었었는지 생각이나 할 뿐. 이런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정신세계를 열 때 내밀하다고 믿던, 그건 대수롭지 않다고 믿던, 잘 공개하지 않는거 같다. 포커게임에서도 궁극적으로 판돈을 다 쥔 사람과 그렇지 않은 나머지가 누군지 정도만 나중에 알 수 있지 사이사이 각자의 패를 알리는 사람도 구태여 알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

화이론을 설피 보다보니 동일시, 역동일시 와 같은 동일시 이론이 꽤 등장한다. 머, 이 어려운 동일시 이론을 다 원용할 생각은 없고, 개인적인 생각은 <초능력자>를 본 대다수가 고수 혹은 강동원과 동일시되었을꺼라는거. 당신이 여성이거나, 나이가 20대후반터부터 30대초반 사이가 아니라도 그럴꺼 같다. 강동원은 전지전능한 능력의 소유자로 인간들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졌으나 사악한 존재같다. 고수는 약간의 특별한 능력이 있을 수 있다라는 암시는 있지만 대체로 평범하고 무엇보다 투철한 정의심을 가졌다. 한 가지 더, 강동원에게는 흑인과 백인이라는 외국인 동료가 둘 있고, 극의 전개상, 강동원의 정의심은 영화의 3/4선에서 둘을 죽음으로 몬다.

자에게만 정직하면 되는 선택에서 솔직히 누구에게 더 동일시가 되었는지, 아니면 갈팡질팡 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재밌겠다. 강동원의 전지전능함에 더 마음이 끌렸는지, 고수의 정의로움(착한역할)에 더 끌렸는지. 강동원은 전지전능한 댓가로 사악한 인물로 처리됐고, 반면 약간의 인간적인 약점들이 부가되어 보상같은 구실을 했다. 고수는 주인공인 착한역할 정의심으로 충만했으나,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책임도 일단은 있는거 같다. 강동원의 극중 선언 처럼, 고수가 끼어들지 않았다라면 동료들 둘도, 또 여러 사람들도 죽지 않고, 다만 강동원은 자신의 전지전능한 능력을 바탕으로 평생코 너무 나쁘지 않은 일 정도만 하면서 서로서로 해피엔딩했을지 모른다. 당신은 어느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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