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트 영화소개와평론

이 영화는 원래 원제목이 따로 있으나 다른 이유로 다르게 우리 제목을 정했다. 그런데 원래 옛 영화 중 콘택트라는 한글제목이 있어서 서로 구별하려고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외계인의 우주선이 세계 여러 곳곳에 공개적으로 등장하는데 그중 미국에서는 언어학자인 주인공, 물리학자, 군 관료인 흑인 남성이 중심인물이 되어 그 안으로 방문해 우주인의 말을 배운다. 타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그 과정이 이 영화의 중심 얼개다.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 매우 이지적인 언어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주제의식이 꽤 이채롭다. 우주인의 언어는 상형문자는 분명히 아니고 원형으로 변형시킨 이슬람어가 연상되는 표음문자인 것으로 내게 비친다. 그러면 한글의 변형으로라고 생각해 보는 기회를 얻는다. 한글은 대표적인 표음문자로서 우주인의 언어가 자모음을 갖는다면 유사한 구조의 기호라고 간주해 볼 수 있다. 언어 수행의 장에서 실제로 말을 하는 존재는 인간뿐이었고 우주인은 손끝에서 먹물을 뿜어 그걸로 막상에 붓글씨의 느낌이 사는 원형의 글자를 나타낸다. 원형이 기본 패턴이고 거기서 의미를 나타내는 미세한 변형을 생성한다. 시각적으로는 내가 아는 어떤 언어도 아니었고 영화적 설정으로는 이름을 잊은 어떤 고대어와 유관하다. 그렇지만 한글을 지시하는 패턴이 아닐까 짐작시키는 신호들이 조금 있었다. 간단한 지시참조 관계를 나타내는 기호들이 있어서 무관여의 영화적 맥거핀일 꺼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히치콕과는 달리 맥거핀이 일정한 영화적 의미 형성을 한다는 입장이다. 우주인은 미국인에게는 언제나 타자이며 언제나 자기자신과 지시참조 관계를 가지지만 그 관계는 타국의 관객에게 그대로 전사된다. 미국인이 대상을 타자로 간주하면 타자는 자기가 되어 미국인은 타자로 구성되고 여기서 자기는 한국인이다. 즉 나는 미국인에게 상상된 한국어를 가르치며 미국인은 최고의 학자와 군인을 보내어 저를 지키며 저희 한국어를 배워갔다. 한국어에는 적당한 재귀대명사가 없어 문장이 어색해졌다. 컨택트는 원제목의 한국에서 택한 재귀대명사이다. 원제목이 발효한 의미상을 재귀적으로 대리한 말이 컨택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우리 제목은 옛 영화 콘택트를 의미론적으로 대리하고 있다. 나는 그 영화도 보았는데 두 영화를 다 본 사람이라면 이 제목의 작명가가 추리했을 법하게 유사히 추리할 수 있는 의미구성적 유사상이 꽤 강하게 작렬한다. 그래서 이 영화 제목을 과거 그 영화 제목의 재귀대명사라고 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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