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 사이트에 올린 글이 채택되지 않아서 전면 개정해서 친정인 이곳에 다시 올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아시아인을 많이 접한 외국인이 아시아인 여성의 습관 중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것 중 하나가 대화할 때 입을 가리며 말을 줄이는 습관이다. 그걸 겸손의 예의범절로 뜻하는데 외국인은 위선으로 간주하여 당당하게 ‘스피크아웃(speak-out)’해주기를 바란다. 아시아인 여성의 잠재적인 구취의 착각에서 기인한 그 콤플렉스는 남성지배체제에 의해 내면화된 겸손의 예의범절이라는 유교관습으로 정당화 중이다. 또 남자직장인들의 점심식사 후 어김없는 양치질 풍습은 동료 여자직장인과의 상호예절과 여자고객과의 상담대화에서의 에티켓에 뿌리내린 강요 없는 정당화다. 구취의 착각은 다 같은 심리적 장신구로서 자유로운 말하기를 제약한다. 집단적 관습으로 풍속에 뿌리를 내린 후 사람간의 정감의 사회적 효율을 정체시킨 부당한 겸손의 예의범절은 이 정도다. 말을 자유로이 한다는 것은 진정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여부를 일부 고지식한 사람들은 부당하게도 외래적인 서구가치로 간주해 증오 배척한다. 말의 부자유로부터 본인들부터 불이익을 받은 후 그 결과가 나빠도 자신의 입장을 공고하게 고수한다면 도가 지나친 고집불통은 아닐까? 일부가 깨쳐도 다수가 제약받는 겸손의 예의범절 속의 집단구속력이라는 실마리는 풍속 속의 성차권력이라는 권력적 불균등 점유의 이해단서다. 말의 자유야말로 성차권력의 불균등 점유를 파괴해 몸과 입을 묶는 차꼬를 풀어헤쳐 인간을 해방시킬 수 있는 무기다. 그 점을 먼저 깨달은 선각자적인 뛰어난 여성을 지금 바로 이곳에서 만나고 싶다. 오, 자유여. 오, 해방이여. 오, 불타오르는 활화산이여!
덧글
말로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지랄(?)하면서도, 정작 지들은 지들의 잣대를 "그대로" 가지고 다니고.... << 식민지 개척 시절에 그들은 그들 스타일의 집을, 그들 스타일의 말을, 그들 스타일의 문화를 온 세상에 마구 마구 퍼뜨렸습니다.. 로마에 가서도 결코 로마법을 안 따른 ;;;;
글 중에 있는 '양치'하는 습관은 참 좋은 습관입니다 -- 기본적으로 나이 들어서 치과 의존도를 확 낮추는 탁월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사족처럼, 증오 연설이라든가에 대해서도 -- 무조건적으로, 아니 기계적으로 -- 허용해야 합니다. 사회에서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혹은 사회에서 배척 당하면 사라집니다. << 증오 범죄라고 정의하지 않는 이상은 연설의 자유는 보장해야 합니다. 물론 증오 범죄로 이어지면, 그 때는 얄짤없이 조사부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