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연설(hatred speech)에 반대하여 필로소피


* 모 사이트에 올린 글이 채택되지 않아서 전면 개정해서 친정인 이곳에 다시 올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아시아인을 많이 접한 외국인이 아시아인 여성의 습관 중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것 중 하나가 대화할 때 입을 가리며 말을 줄이는 습관이다. 그걸 겸손의 예의범절로 뜻하는데 외국인은 위선으로 간주하여 당당하게 ‘스피크아웃(speak-out)’해주기를 바란다. 아시아인 여성의 잠재적인 구취의 착각에서 기인한 그 콤플렉스는 남성지배체제에 의해 내면화된 겸손의 예의범절이라는 유교관습으로 정당화 중이다. 또 남자직장인들의 점심식사 후 어김없는 양치질 풍습은 동료 여자직장인과의 상호예절과 여자고객과의 상담대화에서의 에티켓에 뿌리내린 강요 없는 정당화다. 구취의 착각은 다 같은 심리적 장신구로서 자유로운 말하기를 제약한다. 집단적 관습으로 풍속에 뿌리를 내린 후 사람간의 정감의 사회적 효율을 정체시킨 부당한 겸손의 예의범절은 이 정도다. 말을 자유로이 한다는 것은 진정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여부를 일부 고지식한 사람들은 부당하게도 외래적인 서구가치로 간주해 증오 배척한다. 말의 부자유로부터 본인들부터 불이익을 받은 후 그 결과가 나빠도 자신의 입장을 공고하게 고수한다면 도가 지나친 고집불통은 아닐까? 일부가 깨쳐도 다수가 제약받는 겸손의 예의범절 속의 집단구속력이라는 실마리는 풍속 속의 성차권력이라는 권력적 불균등 점유의 이해단서다. 말의 자유야말로 성차권력의 불균등 점유를 파괴해 몸과 입을 묶는 차꼬를 풀어헤쳐 인간을 해방시킬 수 있는 무기다. 그 점을 먼저 깨달은 선각자적인 뛰어난 여성을 지금 바로 이곳에서 만나고 싶다. 오, 자유여. 오, 해방이여. 오, 불타오르는 활화산이여!


덧글

  • 채널 2nd™ 2020/10/18 12:12 #

    (가방끈이 짧아서 그런가, 무슨 말을 하고 잡은지가 영..)

  • oneulsaram 2020/10/18 13:21 #

    그냥 특별한 별 뜻은 없습니다. 글 그대로 읽어주시면 됩니다.
  • 채널 2nd™ 2020/10/18 13:41 #

    다른 것은 몰라도 .... 외쿡인, 특히 양키들은 지들이 뭐든 옳다고 '우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말로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지랄(?)하면서도, 정작 지들은 지들의 잣대를 "그대로" 가지고 다니고.... << 식민지 개척 시절에 그들은 그들 스타일의 집을, 그들 스타일의 말을, 그들 스타일의 문화를 온 세상에 마구 마구 퍼뜨렸습니다.. 로마에 가서도 결코 로마법을 안 따른 ;;;;

    글 중에 있는 '양치'하는 습관은 참 좋은 습관입니다 -- 기본적으로 나이 들어서 치과 의존도를 확 낮추는 탁월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사족처럼, 증오 연설이라든가에 대해서도 -- 무조건적으로, 아니 기계적으로 -- 허용해야 합니다. 사회에서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혹은 사회에서 배척 당하면 사라집니다. << 증오 범죄라고 정의하지 않는 이상은 연설의 자유는 보장해야 합니다. 물론 증오 범죄로 이어지면, 그 때는 얄짤없이 조사부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oneulsaram 2020/10/18 15:07 #

    제 글에 나온 외국인은 바른 준거점으로 도입했고요, 원글이 있었던 외국계 사이트의 조처는 국내 방식을 무시하고 그들 자신의 외국 방식을 다국적 표준으로 요구합니다. 과다한 양치질도 입가리고 말을 줄이는 것과 동일하게 말의 부자유 일반의 예시로 썼습니다. 증오연설은 혐오발언으로도 번역이 가능한데요 일반적으로 저는 반대 입장입니다. 자유발언이나 표현의 자유와는 별개입니다. 선생님의 쓰신 논지는 대개 다 저와 반대입니다. 어땠든 후진 글 읽고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rumic71 2020/10/18 16:05 #

    남자도 같은 남자 상대로 말을 함부로 못 하니 성차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여자들이 말을 아무리 많이 해도 신경조차 안 쓰는 게 사회 분위기이고 그게 진짜 성차별이죠.(엄밀히 말하면 여자들 발언은 요새 먹히기 시작했고 제3의 성이 무시당하고 있지만...)
  • oneulsaram 2020/10/18 17:51 #

    남자 세계 잘 모르시지요? 저도 여자 세계를 조금 밖에는 잘 모릅니다. 남녀 혼성인 세계에서 굳은 것이 성차별입니다. 보통 성권력이나 성지배체제가 작동한다는 점이 일반적 논지입니다. 대개 지배층이 피지배층을 관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가 대리인을 두는 방법입니다. 제 글에선 잘 안 나타난 모양인데요 그 관계에서 작동하는 것 중 한 특수한 일부분이 말과 예절의 법규화입니다. 이상입니다.
  • rumic71 2020/10/18 22:29 #

    성적지배체제란 허상이라고 봅니다. 계급적 지배체제야 확고하게 존재하지만요. 여자도 특정 지위에 오르면남자들에게 쉽사리 갑질해댑니다. 더 중요한 건 세상을젠더 이분법으로만 재단해서는 안된단 거지만 이건 다른 문제이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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